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는 통일선교 사역을 구체적으로 돕기 위해 ‘우리교회에서 통일사역 시작하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본 시리즈는 통일사역에 대한 이해로 부터 시작하여, 통일목회자료 및 다양한 통일선교사역 프로그램, 교회의 통일선교 사례 등
교회의 통일선교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nA #1) 통일선교란 무엇인가요? _ 하충엽 교수(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센터장)
통일선교란 단어가 익숙하면서도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통일선교가 무엇인지 설명해주신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통일선교란 남한공동체와 북한공동체로 분리된 것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 공동체로 전환하는 선교를 말합니다.
“교회는 남과 북이 서로 적으로 총을 겨누고 있는 분단국가의 상황 안에 있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남과 북이 서로 전쟁을 하지 않고 서로를 향하여 겨누고 있는 총을 내려놓게 하는 남과 북이 함께 사는 평화를 창조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이것은 복음 통일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교회는 2천 5백만 명의 북한 동포들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마음껏 예배하는 공동체가 되게 할 사명이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선교입니다. 통일선교라는 용어는 통일운동과 북한선교를 통섭한 용어입니다.”
통일선교는 한국교회의 사명이라는 말씀이신데요,
이에 대한 신학적 토대를 핵심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통일선교의 신학적 토대는 삼위일체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서로 내재하고 서로 관통하며 서로의 특수성을 존중되면서 보편성이 유지되는 모형을 본받아, 남북한 공동체가 분단 기간 동안 남과 북의 이질화된 정체성을 서로 존중해 주고 자유와 정의와 행복의 추구권이 보장되는 하나의 공동체로 형성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 주심으로 하나님과 인간 간의 깨진 관계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통일선교 신학은 관계이음의 신학입니다. 남과 북의 깨진 관계가 서로 회개하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포용하므로 남과 북의 관계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있기에, 교회에서 통일선교의 신학이 강조되면 될수록 교회가 더 화목해지고 가정이 더 화목해지고 교인들이 공공영역에서 화목을 이루어내는 삶을 살게 합니다.”
QnA #2) 통일선교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_ 김의혁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듣고 있으면 통일선교는 한국교회의 핵심적 사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중요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특별히 70년이 넘어가는 분단의 긴 역사에 비하면 더욱 그렇지요. 5-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교회에는 강력한 반공주의의 영향으로 무력을 통한 북진통일론과 같은 입장만이 지배적이었습니다. 70년대에 이르러서야 북한을 선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에는 한국교회의 진보진영에 속한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남북한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시도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때 통일 운동은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모순을 극복하여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가장 대표적인 통일 운동의 열매 중의 하나는 1988년에 발표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일명 ‘88선언’이었습니다. 이 선언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통일 논의를 선도했던 중요한 실천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안에서 통일선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건 언제부터 일까요?
90년대 들어서는 보수적인 한국교회들이 동구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몰락과 북한의 ‘고난의 행군’의 위기 속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선교 사역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체제 경쟁의 우위에 선 입장에서 북한을 돕고 북한에 교회들을 재건하고자 하는 시도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 진영이 함께 참여했던 ‘남북나눔운동’은 한국교회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기존의 통일운동과 북한선교를 아우르는 ‘통일선교’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북한의 영혼구원을 위한 선교적 운동에 연합하고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와 헌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통일과 회복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QnA #3) 통일선교 왜 필요한가요? _송훈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다시 한번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선교에 주저하는 교회들이 많을 수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근래 통일을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중 많은 수가 국가적, 개인적 편익의 이유로 통일을 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 젊은이들의 일자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 등등 통일이 가져다 줄 장밋빛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지 않아도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면? 아니면 통일이 되지 않아도 젊은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게 되고 사회적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면? 그렇다면 통일은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요?
통일을 경제적 이익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통일선교를 꼭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면?
제가 만난 외국의 학자들 중 일부는 유럽의 국가들처럼 같은 민족이지만 별개의 나라로 공존하는 것이 더 이상의 공동체의 갈등을 회피하며 번영하는 길이 되지 않는가 되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하나의 민족이 처절한 내전을 겪고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증오하며 분단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결코 정의롭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땅의 통일이 아니라, 남북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분단으로 인해 온 세상에 흩어진 한민족 공동체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은 그 치유, 화해, 용서 프로세스의 목표이자, 완성이자, 추진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통일을 이야기하고, 그 가치를 선교적 방법을 통해 전파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교는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따라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임을 우리는 믿고 고백합니다. 그 고귀한 사명과 비전에 보다 많은 남한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디아스포라 한인들이 동참하기를 소망합니다.
QnA #4) 통일선교 어떻게 준비할까요? _ 함승수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통일선교의 의미와 역사, 그리고 필요성을 잘 설명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이제 교회는 무엇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2020년 통일선교 실태조사’를 해본 결과 목회자들의 통일에 대하여 10명 9명(89.8%)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일반인들의 통일 인식보다 무려 37%가 높은 수치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신앙적, 신학적 규범이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통일선교 사역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10중 3명(28.2%) 정도만 하고 있다고 응답을 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목회자들의 인식이 사역으로 구체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요청하는 것은 ‘균형잡힌 통일정보였습니다. 한반도 정세를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또 앞날을 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하시는데요(응답자의 95.2%), 그래서 바로 이 숭실통일뉴스레터 ‘통로’가 발간된 것입니다. 저희가 교회의 통일선교를 돕고자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와 교회가 협력이 기대가 되는데요?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는 한국교회 통일선교를 도울 수 있도록 대상과 연령에 따른 다양한 사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 해 청소년들을 위한 통일교육프로그램(P.A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6월에 장년들을 대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통일속회/구역 공과’ 등 교육과 사역의 프로그램을 교회 규모에 맞게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더불어 통일에 대한 정책과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도시통일리더십포럼’을 국내외 20개 도시에서 개최하여 도시별로 교회들이 함께 연합하여 통일선교를 추진할 수 있도록 장(Platform) 형성에 힘을 다할 예정입니다. 도시통일리더십포럼은 다양한 통일선교 교육 프로그램과 사역 프로그램들이 창출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통일선교가 새롭게 시작되게 하는 역할이 될 것입니다.
기대하는 것은 숭실통일뉴스레터 ‘통로’가 통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한국/한인교회 목회자들과 공유하여 더 많은 교회들이 통일에 대한 거룩한 사명을 이루어내시길 소망합니다.
대담자 : 하충엽 교수, 김의혁 교수, 송훈 교수, 함승수 교수